대장암⓵ - 높은 발병률과 높은 완치가능성 가진 ‘두 얼굴의 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로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⓵ - 높은 발병률과 높은 완치가능성 가진 ‘두 얼굴의 암’,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로 예방할 수 있다
  • 한국연구저널
  • 승인 2022.08.11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대장암의 또 다른 이름은 ‘선진국형 암’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집단에서의 발생률이 높은 까닭이다. 서양에서는 전체 암의 약 15%, 암 사망의 제2위를 차지하기에 ‘서구형 암’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듯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주요한 이유로 식습관의 서구화가 손꼽힌다. 실제로 하와이로 이민을 갔던 일본인 1세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본토에 사는 일본인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인 2~3세대는 하와이 현지인들과 비슷한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붉은 육류와 가공육류가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중론이다.

 

50대의 30~40%에서 발견되는 용종, 꾸준한 대장내시경검사 통한 예방 및 조기발견이 중요해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이 더해지면서 한국인의 대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암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폐암(36.2명)과 간암(20.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전암성 병변의 유무로 나눌 수 있다. 역학적 연구조사 결과 대장암의 발생률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은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에게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식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과의 연관성이 규명되었다. 동물성 지방 및 포화지방의 과다섭취가 대장암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야채류, 과일류 및 섬유질 섭취로 대장암의 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일부에서는 음주와 대장암의 상관관계를 추정하기도 한다. 전체 대장암의 10~30%는 유전적 소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대표적이다.

대장암은 ‘두 얼굴의 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발병 위험성이 크지만 완치 가능성 또한 높아서다. 진단법과 치료법이 발전하며 생존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주기적인 검진이 권고된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에 대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한 후 양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진행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모니터로 직접 대장 내부를 관찰하고,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선종성 용종(폴립)은 검사 중 제거할 수 있다. 병변부위에 대한 조직검사(생검)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50세 이상의 30~40%가 대장내시경검사 도중 용종을 발견할 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50세부터 권고됐던 대장내시경검사는 최근 45세로 검사 시작 나이를 낮추는 추세다. 75세 이후에는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에의 낮은 참여율은 대장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게 하는 주요인이다. 국내에서 국가 대장암 검진을 받는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40%에 불과하며, 분변잠혈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된 사람 중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경우도 28%에 그친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정기적 검진의 중요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장암의 대표 증상은 ‘무증상’, 가족력 있을 경우 10년 일찍 정기검진 시작

대장암은 대장의 정상 점막 세포가 탈락과 재생을 반복하면서 유전자(DNA)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것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암이다. 전암 단계인 선종을 거쳐서 암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암이기도 하다. 선종 단계에서의 유전자 이상 몇 개가 축적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발전 과정은 5~10년에 걸쳐 상당히 느리게 진행된다. 해당 기간 내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잘 떼어주면 대장암 예방에도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는 대장암 발병위험이 커지는 50세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임을 강조한다. 실제로도 대장암은 폐암이나 간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대장암은 1기 이전에만 발견하면 항암치료 없이 수술치료만으로도 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대장암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에 가족 중 대장암이나 용종,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에 걸린 이가 있다면 대장암 발생의 위험군으로 여겨진다. 유전적 대장암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환자의 진단 나이보다 10년 먼저 검사를 시작한다.

대장암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뱃속 상하좌우에 걸쳐 길게 놓인 대장은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상이한 국소증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결장을 절반으로 나누었을 때 우측에 있는 결장에 암이 생긴 경우 설사와 소화불량, 복통, 빈혈, 체중감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결장의 경우 혈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장폐색 등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암이 생긴 경우 혈변, 변비 혹은 설사, 배변 후 잔변감, 배변 시 통증,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대장암이 진행되더라도 무증상이 대부분이기에 이러한 이상증상을 자각하는 시점에야 병원을 찾는다면 치료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정기적 검진’이 필수다. 대장내시경검사 결과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 주기로 검사를 받고,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암 예방을 위해 1~2년 단위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발견된 대장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 대장암의 위험을 75%까지 감소하는 것은 물론 대장암의 빈도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에도 효과가 크다. 대장용종을 절제한 이후에도 용종의 위치나 크기, 장의 청결도 등에 따라 진단되지 않는 용종이 발견되거나 새로운 용종이 생겨날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