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19.02.2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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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근 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 · 경상북도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
윤해근 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 · 경상북도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
윤해근 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 · 경상북도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농업 강국이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농업원예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과학적 연구에 매진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 전문가를 소개한다. 윤해근 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경상북도 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은 제자를 가르치고 향후 대한민국이 가야 할 산업 분야인 농업 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터, 농업의 종자 전쟁에서 이기려면

과일을 재배하는 농업인은 땅을 사랑하고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아래 최고의 수확물을 내고자 종일 땀을 흘린다. 윤해근 교수는 농부들과 함께 농업을 생명 산업으로 여기는 초심을 지키며 제자들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유용하게 쓰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순금보다 종자 하나가 더 비싼 시대. 선진국은 스마트팜 기술과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인류가 직면한 식량·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원예생명과학은 다음 세대가 반드시 배워야 할 학문이다. 윤 교수는 “종자 전쟁이 시작됐다. 농작물과 원예작물의 유전자와 유전체 연구, ICT(정보통신기술)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는 작업, 농장 자동화 사업 등을 선점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고소득 농가가 출현하고 IT기술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하기 위해 젊은 층이 원예생명과학에 뛰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내한해 우리나라 농업을 유망 투자 분야로 꼽았습니다. 자본의 흐름을 읽는 짐 로저스가 농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예생명과학은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생산기술 향상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영남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앞세워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원예병학을 전공했고 세계인명사전 Marquis Who‘s Who 세계편에 2009년부터 3년 연속 등재되고 세계 영향력 있는 과학자 100인에 선정되는 등 농업에 관심이 많은 선진국이 인정한 실력파다. 그의 지휘 아래 원예생명과학과 학생들은 스마트팜에 꼭 필요한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병에 안 걸리는 과수를 만드는 것과 친환경 과수 재배를 위한 내병성 품종 육성, 내병성 유전자 개발과 특성 연구를 하며 얻은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심각해진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겨울철 동해(凍害)에 견디는 유전자 연구, 여름철에 과수의 성숙이 이뤄지지 않아 착색이나 당도 등이 잘되지 않는 원인을 유전자에서 찾는 연구,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육 예측과 병해발생 예찰모형 및 장비를 개발하는 연구, 농약살포 방제력 개발 연구 등을 펼치면서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과 문제해결력 배양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그의 발자취를 보며 진로를 탐색하고 창조적이며 자발적인 탐구력을 키우고 있다.

 

미래 전망 밝은 농생명 융합산업의 인재, 이렇게 육성한다

지난해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과제해결 중심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농·공대생 간 협업을 통한 농산업 창업 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를 포함해 농대 교수진과 공대 교수진이 교육생을 모집해 농업융복합 기술 교육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는 “천연 신물질을 활용해 다양한 농식품에 적용하고 공대생들에게는 농식품 분야 이해 및 진로 모색을, 농대생들에게는 농업에 대한 자부심 증진 및 융복합을 통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라며 “ICT 기반 융복합 기술인 식물공장과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공학-농학 전공자들의 이해의 폭이 향상됐다”라고 평가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알 속의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뜨리고 나올 때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린다는 뜻을 갖고 있죠.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해져야 함을 의미하는데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줄탁동시는 사제지간이 서로 무르익을 때를 비유하는 사자성어이기도 해요.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팜 시대에 거스르지 않고 껍질을 깨 밖으로 나오도록 제가 물심양면 가르치며 돕고 있습니다. 제겐 제자이자 후배니까요.”

교수진과 제자, 농업인 모두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생태계와 먹이 피라미드가 깨지고 만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과실 생산에 이바지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우리나라 농업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영남대학교는 장학금 제도, 미국 IOWA주립대학교 복수학위제 실시 등 학생들이 농생명 융합산업의 글로벌 메카를 구현하고 스마트 농업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밝고 창창한 우리나라 농업 자원의 미래

교단에 선 교육자로서도 부족함이 없는 그는 우리나라 복숭아 수출 사업에 기여했다. 매해 6월부터 8월까지 수확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복숭아는 여름철 제철 과일로 달고 수분이 풍부한 복숭아의 인기가 많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주스나 통조림 등으로 가공해도 과육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복숭아의 유일한 단점. 까다로운 유통 과정이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경상북도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장으로 부임해 품종 다변화로 숙기를 분산해 출하량을 조절해 복숭아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품질이 좋은 우리나라 복숭아를 해외에 수출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학 및 식품 관련 대학의 교수, 농촌진흥청연구원, 농수산물유통공사, 농협 및 수출기관,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와 소통하며 ㈔한국복숭아수출연합회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인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수출에 필요한 생산기술, 포장방법, 저장방법, 유통기간 연장 등의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며 복숭아 수출의 필요성을 알리며 보다 많은 농업인이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복숭아 수출은 매년 100%에 가깝게 증가했고 지난해 ‘최우수 수출지원단’으로 선정되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상’을 수상했다. 그의 노력으로 외국 시장에서 복숭아는 고품질을 유지하는 고급 과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과수 산업의 중요한 과제는 안전한 친환경 과실, 기후 변화에도 적응하는 안정적인 과실 생산입니다. 저는 포도육종을 주로 연구했으며 소비자와 시장의 니즈에 맞춰 복숭아 연구에도 매진했습니다. 친환경 방제 기술을 적용해 과수에 발생하는 병해충을 억제하는 과실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향후 우리나라 자원인 머루의 효용성을 유전자 수준에서 밝혀 널리 알리는 것도 저의 꿈입니다. 농업 현장에서 활용성이 높은 품종을 육성하고 결과를 도출하면서 교육자로서는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한길로 가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는 ‘과수학총론’과 ‘과수학각론’ 등 대학교재용 책을 집필하고 외국에서 포도육종과 유전자원을 다룬 책 ‘Grapevines’를 출간했다. 농업인 눈높이에 맞춰 동료 연구진들과 함께 영농서적 ‘포도재배’ ‘클릭, 포도품종’ 등을 썼다. 한국원예학회 영문학술지에디터, 한국육종학회 영문지 에디터와 한국국제농업개발학회 부회장, 한국원예학회이사로도 활동하는 그는 농업과 원예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첨단농업기술을 정복하는 나라가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다. 그와 함께 우리나라가 농업대국이 거듭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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